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알아보기

호텔경제학, 왜 다시 주목받나

최근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시 꺼내든 ‘호텔경제학’이 정치권과 사회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호텔경제학의 핵심 개념, 실제 예시, 그리고 논란의 쟁점을 알기 쉽게 정리해봅니다.

호텔경제학의 기본 구조와 예시

이재명 후보가 설명하는 호텔경제학은 경제의 순환 구조를 아주 단순한 예시로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유세와 강연, 그리고 SNS에서 반복적으로 소개된 대표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 원 예약금을 맡깁니다.
•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에 밀린 외상값을 갚습니다.
•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10만 원어치 치킨을 주문합니다.
•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10만 원어치 물품을 구입합니다.
•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빌린 외상값 10만 원을 갚습니다.
• 마지막으로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환불받아 떠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마을에 실제로 남은 돈은 없지만, 10만 원이 여러 번 돌면서 각자의 빚이 정리되고, 상권에 활기가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돈이 한 번만 쓰이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돌면 경제적 효과가 커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기본소득·지역화폐와 연결된 메시지

이재명 후보는 이 그림을 통해 기본소득과 지역상품권 정책의 효과를 설명했습니다. “지역상품권으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반드시 우리 동네 가게에서 소비할 때만 가치가 생긴다. 국민의 가처분 소득이 늘면 경제는 반드시 되살아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즉, 한 번 풀린 돈이 여러 경제 주체를 거치며 소비로 이어지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논리입니다.

논쟁의 핵심: 찬반 시각과 경제학적 쟁점

찬성 입장

• 경제 순환의 중요성 강조: 돈이 여러 번 돌면 그만큼 경제적 가치가 커진다는 케인스 이론의 승수효과와 유사한 개념.
• 정책적 시사점: 정부 재정지출, 지역화폐, 소비 촉진 정책이 실제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기 쉽게 설명.

비판 입장

• 비현실적 모델: “돈이 무한히 돌 수 있느냐”,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무한동력”이라는 지적. 실제로는 예약이 취소되면 호텔만 손해를 본다는 반박이 나옵니다.
• 과도한 단순화: 경제의 복잡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 정책 신뢰성 문제: 단순한 예시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면 정책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

특히, 한계소비성향(추가 소득 중 소비에 사용되는 비율)이 1로 가정된 점, 그리고 실제로는 각 경제주체가 번 돈의 일부만 소비하고 나머지는 저축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TV 토론회와 정치권 반응

2025년 5월 18일 대선 1차 TV 토론회에서도 이 호텔경제학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돈이 계속 돌면 무한동력이냐”, “비현실적인 괴짜 경제학”이라고 비판했고, 이재명 후보는 “경제 순환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자영업자 현실을 무시한 비유”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제학자와 전문가의 분석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예시가 원래는 부채 상환 구조(외상값 정리)를 설명하는 해외 사례에서 유래했으나, 실물 소비로 바뀌면서 논리적 오류가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한계소비성향이 1이 아닌 현실에서는, 돈이 돌 때마다 소비 규모가 줄어들고, 실제로는 추가 재정 투입 없이는 경제 활성화 효과가 무한대로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재명 캠프 측도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경제 순환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는 의도였다”며 단순화된 예시임을 인정했습니다.

호텔경제학 논란의 배경과 실제 경제 적용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호텔경제학은 원래 해외에서 부채 상환 구조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비유입니다. “마을에 외상값이 돌고 있을 때, 외지인이 잠시 돈을 맡기고 그 돈이 한 바퀴 돌면서 모든 빚이 정리된다”는 구조죠. 원래는 이 돈이 실물 소비가 아니라 ‘밀린 외상값’ 상환에만 쓰인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예시에서는 이 돈이 실제 물건(침대, 치킨, 문구 등)을 사고파는 데 쓰이면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실제로는 한계소비성향(사람들이 번 돈 중 얼마를 소비하는가)이 1이 아니기 때문에, 돈이 돌 때마다 소비 규모가 줄어들고, 경제 전체에 무한한 효과가 발생할 수 없다는 점이 비판의 핵심입니다.

 

또, 마지막에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해 호텔이 10만 원을 환불해주면, 호텔은 결국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됩니다. 즉, 외지인이 돈을 맡기지 않았다면 빚이 정리되지 못했을 뿐, 실질적으로 마을에 남는 돈이나 부가가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정치권 평가와 논쟁의 의미

경제학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은 경제 순환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현실 경제의 복잡성과 한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정부가 돈을 풀 때마다 무한한 경제 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는 소비, 저축, 투자 등 다양한 변수와 제약이 함께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정치권에서도 이 비유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보진영에서는 “경제 주류 담론에 도전한 시도”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책 신뢰성에 오히려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합니다. 보수진영에서는 “무한동력 창조경제”라는 비판과 함께, “정책의 현실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 호텔경제학 논란이 남긴 것

호텔경제학 논란은 단순히 한 가지 경제 비유의 옳고 그름을 넘어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같은 정책의 실효성, 그리고 경제 순환과 소비 촉진의 실제 효과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 논쟁은 경제정책의 방향성과 신뢰성, 그리고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요 쟁점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감사합니다. ♡공감 '꾸욱' 부탁드립니다.